새로운 계절이 찾아왔어요🌼
안녕하세요. 포에버 올드독 레터 에디터 최희정입니다.
요 며칠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봄이 왔나 싶은 기분이 듭니다. 오후 시간에 잠깐 시간 내어 산책해 보세요! 여러분 모두의 면역력을 위해 몸 건강, 마음 건강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우리 노령견 친구들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가족들과 이별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친구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습니다. 얼마 전, 작년에 인터뷰를 했던 소중한 우리 캔디가 무지개별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멀리서나마 캔디 소식을 한 번씩 보고, 캔디를 볼 수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했는데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난 캔디에게 저도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라도 전해보려고 합니다.
"캔디야 마지막까지 가족들과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캔디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간들, 기억하고 추억할게. 사랑해🌠🌟⭐💛"
희정 드림 |
|
|
"희미해져 가는 반려견과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함께해 줄 수는 있어요. 반려견은 분명히 기억해 줄 거예요"
노령견 치매, 노령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노령견 치매 홈케어. 포에버 올드독 레터에서 자주 다루게 되는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에 치매 노령견 사례와 홈케어 방법에 대한 콘텐츠를 보게 되었는데요. '노령견 케어'라는 주제에 있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또 상기시키면 좋을 거 같아 소개해 드려요.
얼마 전에 2025년 2월 21일 방영된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 치매견 소울이의 멈춰버린 시간>편을 보았습니다. 13살 말티즈 노령견인 소울이는 작년부터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서클링을 반복하고, 집안 곳곳에 장애물에 부딪히고, 넘어집니다. 배변 실수도 하고, 보호자의 부름을 알아차리지 못하며 밤낮이 바뀌어 생활하며 보호자도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울이가 보이는 모습은 전형적인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증상임을 알 수 있어요. |
|
|
"너의 손과 눈이 되어줄게"
보호자님은 소울이가 배변 실수를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생활하는 거실 전체에 이불을 깔아 두고, 앞을 못 보고 잘 듣지 못하는 소울이를 위해 최대한 장애물을 치워 주셨어요. 소울이의 기력 회복을 위한 보양식도 만들어 급여해 주곤 하셨는데요. 마치 소울이는 보호자님의 사랑을 다 알고 받아들이는 느낌을 받았어요. 산책 시에도 소울이 보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네스를 착용하고 조금이라도 바깥공기를 마실 수 있게 주기적으로 산책을 나갔어요. 이처럼 우리는 집에서 반려견의 상황에 맞춰 케어해줄 수 있어요.
"강아지를 키우면 끝까지 함께 해야 하고 버려진 아이가 없어야 하는데... 편안하게 있다가 갈 수 있도록 케어하고 싶어요"
소울이를 간병하는 보호자님의 모습을 보면서 몇 년 전 치매를 앓았던 깜순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소울이 보호자님이 최선을 다해 케어해주고 계신 모습을 보면서 멀리서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게 되었어요. 치매 노령견 간병은 정말 길고 긴 여정이겠지만 함께 있을 때만큼은 분명히 소울이도 행복함을 느낄 거라고 믿어요. |
|
|
설채현 수의사님이 방문해서 소울이의 상태를 봐주셨고, 생활 케어 및 의료적인 부분에서 해줄 수 있는 조언을 해주셨는데요. 반려견 치매 진단을 집에서도 간단하게 해볼 수 있습니다.
이전 호에 공유해 드렸던 퓨리나의 CDS 진단 설문지를 참고해 보면서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혹시 우리 나이 든 반려견이 다음의 증상은 없는지, 꼭 체크해 주세요!
- D (DISORIENTATION) 방향감각 상실 : 서클링, 구석에 들어가서 못 나오는 모습,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 길을 잃는 모습 등
- I (SOCIAL INTERACTION) 사회적 상호작용의 변화 : 보호자가 불러도 안오고, 반응 없는 모습, 가족 또는 다른 동물들에 대해 보다 흥분/두려움/공격성을 보임
- S (SLEEP/WAKE CYCLES) 수면 주기/패턴의 변화 : 밤에 이유없이 짖거나 서성거림/편히 쉬지 못함/수면 시간의 감소/ 밤에 깨어있는 모습, 밤낮이 바뀐 생활 패턴
- H (HOUSE SOILING, LEARNING AND MEMORY) 배변실수, 학습, 기억력의 변화 :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능력이 떨어짐, 대소변 실수, 산책 요구 감소, 반려견의 주의를 끌기 어렵고 집중력이 떨어짐
- A (ACTIVITY) 활동성 : 활동량 감소, 새로운 장소 탐색하고 장난감/가족/다른 동물들과 놀이 횟수 감소, 서성거리거나 방황하는 모습 증가, 목적 없이 허공 응시하는 모습 증가
- A (ANXIETY) 불안감 : 보호자와 떨어질 때 예전보다 불안한 행동 증가, 시각/청각 자극에 더 민감해 하는 모습,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증가
더불어, 개는 후각 뇌를 활용하는 비율이 가장 큰 동물 중에 하나라고 하면서 가능하다면 치매 노령견이라도 산책은 계속,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고 강조하셨어요. |
|
|
인지장애증후군을 앓고 있는 반려견이나, 선회 운동을 하는 친구들, 소형견 친구들의 장애물 접근을 막기 위해 종종 집에 울타리를 설치해놓는데요. 반려견이 부딪쳐도 아프지 않기 때문에 아크릴 펜스를 추천해 주셨어요. 위의 사진처럼 펜스로 활동 반경을 좁혀주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치매가 이미 진행되고 있어도 늦출 수 있는 뇌 영양제를 복용하고, 병원에서 검사 및 상담을 통해 불안도를 낮추는 약을 먹을 수도 있어요. 산책 시에도 걸을 수 있으면 걷다가, 쉬었다가를 반복해 주기도 하는 산책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혹시, 반려견이 걸음이 불편한 상태라면 강아지 유모차를 활용해 코 산책이라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치매를 앓고 있는 노령견에게 새로운 걸 가르치지는 못해도 기존의 것을 계속 학습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꾸 뇌를 자극해 주면 도움이 된다는 거 잊지 마세요!
"치매견을 보살피는 건 긴 마라톤과도 같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최선을 다해 아픈 노령견을 케어해주며 지켜봐 주시는 모든 보호자님들이 내어준 마음을, 우리 반려견 친구들은 그 마음을 알 거예요. 그 곁을 지키고 함께 했던 순간들의 따뜻함을 기억해 줄 거예요. 우리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니까요.
|
|
|
노령견 일상을 관찰해 보세요. 얼마나 귀여운지!
그리고, 남겨보세요!😊
반려견도 나이가 들면서 어릴때 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좋아하는 것도 달라질 수도 있고, 습관, 행동, 산책 패턴 등도 달라질 수 있어요. 잘 관찰해 보세요! 귀여운 순간도 많고, 사랑스러운 순간도 많답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서 해가 길어지는 이맘때쯤이면 깜순이가 낮에 볕이 잘 드는 곳에 누워 낮잠을 자던 모습이 그리워요. 저는 보통 사진이랑 영상을 보고 깜순이를 추억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깜순이와의 일상이 잊히는 거 같아 한 번씩 꺼내어 보곤 하는데, 이번엔 그림으로 그려봤어요. 예전에 사둔 오일 파스텔을 꺼내어 보았는데요. 음... 오일 파스텔로 그림 그리기...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 그래도 이렇게 그림도 그려보면서 깜순이 사진, 영상 한 번씩 더 보고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여러분도 곁에 있는 반려견 혹은 무지개별 여행 중인 반려견을 추억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추억해 보세요. 반려견 이야기를 할 친구가 필요하다면 저한테 언제든 연락 주셔도 됩니다!😉😜💕 |
|
|
포에버 올드독 레터 (최희정 에디터)
seasons.of.olddog@gmail.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