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제 반려견 솔이가 개춘기에 접어 들었는지 개 육아의 난이도가 상승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내리는 감정 기복을 겪고 있습니다. 반려견이 어떤 행동을 보이면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저도 감정이 앞설 때가 많아서 솔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은데요. 작년부터 새롭게 솔이랑 함께 하면서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더 생각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에세이 사진집과 같은 책을 읽다 보면 반려견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의미, 더 나아가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마음가짐까지 다잡을 수 있을 때가 많아요.
최근 자기 전에 미국의 작가이나 삽화가인 신시아 L. 코플랜드의 책 「기쁨은 어디에나 있어요」를 펼쳐보았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 사진들과 그에 맞는 글귀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을 가져왔어요! 여러분도 이 구절을 읽어 보시고, 공감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보통 길을 걷다가, 산책을 하다가, 또는 우연히 일상에서 노령견과 노령견 보호자님을 마주하면 저도 모르게 잠시 서서 지켜보곤 해요. 깜순이와 함께 했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나이가 많고 아파 보여도 바깥공기를 마시며 열심히 걸어보려고 하는 노령견 친구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울컥해지다가도 따뜻해집니다. 가끔 기회가 되면 다가가서 보호자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답니다. 돌아오는 길엔 메모장을 켜서 그때마다 드는 생각을 적어놓을 때가 많아요. 얼마 전에 끄적여둔 짧은 기록을 공유해 볼까 해요.
운동 다녀오는 길이었다.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아주 작은 노령견 한 친구와 아저씨 보호자님이 봄 햇살을 만끽하고 있었다.
보조 기구가 장착된 하네스, 엘젤링에 리드줄을 채운 걸 보니 제대로 걷기 힘든 친구로 보였다. 그냥 지나가려다가, 보조 기구에 몸을 맡긴 채 봄 햇살을 맞으며 봄기운을 한껏 느끼며 킁킁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말을 걸었다.
"몇 살이에요?:)"
"17살이요. 앞을 못 봐서, 눈이 안 보여서 이렇게 해주고 있어요🌼🌸"
"봄 햇살이 따뜻해서 나왔구나!!! 엄청 좋아하네요!! 건강하자!!!😄😛"
눈이 안 보인다고 말씀 안 해주셔도 괜찮은데.. 멀리서도 이미 알고 있었고, 그 모습마저도 너무 예쁘고 산책을 나와 걷고 있는 모습이 기특했기 때문이다.
보호자님이 그 친구의 눈이 되어주고, 그 친구는 보호자님을 온전히 믿고 봄을 한껏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날 오후가 내게도 참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만 같았다.
뒤돌아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데, 마음이 너무 좋았다.
멀리서 바라봤는데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주고 계시더라. 보호자님과 강아지 모두, 너무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 그 순간을 온전히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다시 다가온 봄이라는 계절을 같이 반겨주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 친구가 올봄도 건강하고 행복한 계절을 보낼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 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