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정집에 갔다가 조카를 보고 왔습니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조카 곁에서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알콩이가 앉아서 바라보더군요! 신생아 아기를 처음 보기도 하고, 아기 냄새를 처음 맡아보는 알콩이의 모습이 참 귀여웠답니다!! 조카가 태어난 후 온 가족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다 보니 알콩이가 질투가 나고 서운했는지 아빠한테 안겨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참을 바라봐 주었네요.
다음 달이면 저도 뱃속에 아기가 태어납니다. 집에 반려견 솔이도 이제 한 살이 된 강아지인데... ‘애개육아’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잘할 수 있겠죠?🤔 반려견 솔이와 곧 태어날 땅콩이가 조화롭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할 것들을 체크해 봐야겠어요. 6월 중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여러분 모두 장마철에 컨디션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희정 드림
"지금 우리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시간이에요"
#다니엘 헤니와 반려견 로스코 이야기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
“로스코와 함께 삶의 중요한 문제를 마주하는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암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다큐를 통해 그런 분들이 위로를 받고 무언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이 다큐멘터리는 로스코와 저 같은 모든 반려인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입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다니엘 헤니가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클립 영상을 보았습니다. 로스코는 다니엘 헤니가 한국 개 농장에서 입양했고, 8년 동안 함께한 반려견입니다. 3년 전에 촬영한 이 다큐멘터리는 다니엘 헤니와 당시 암 투병 중이었던 반려견 로스코와의 북미 로드 트립 여정을 담았는데요. 소개 영상을 보자마자 ‘어? 이거 무조건 찾아서 봐야겠다!’ 싶었어요. 여러분께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시간이 흐른 지금, 로스코는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다니엘 헤니는 로스코가 힘들었을 텐데도 용감하게 병마와 싸우며 버텨준 시간 덕분에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을 더 함께 할 수 있었고, 그와 로스코가 그때 쌓은 추억과 시간들이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나오게 되어 정말 기뻐요. 사람들이 로스코가 어떤 존재였는지 알게 될 테니까요. 로스코의 이야기를 통해 반려동물의 병과 싸우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로스코는 항상 제 곁에 있어요”
에피소드 1에서 다니엘 헤니가 로스코를 지극히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내려서 걸을 때, 비록 걸음이 느리더라도 로스코를 모두 기다려주었습니다. 특히 식사시간이 되면 로스코의 항암약과 알레르기약을 챙기고 항상 컨디션을 살펴보고 그때그때 맞는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매 순간을 기억에 새기고 싶어 하는, 함께 걷는 발걸음 하나 하나까지 기억하고 싶어 하는 다니엘 헤니의 모습... 아픈 반려견과 함께 하는 반려가족이라면 똑같이 느끼는 감정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다음’을 생각하잖아요. 내일 해야 하는 일, 다음 주에 약속된 일. 우리는 항상 앞만 보고 살다가 때론 한숨을 돌리고 현재를 즐기는 걸 잊을 때가 있어요. 강아지들은 현재에 충실해요. 로스코는 저한테 그런 걸 가르쳐줬어요”
에피소드 2에서 다니엘 헤니는 이미 떠나보냈던 반려견 ’망고‘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어갔어요. 그가 말하기를 망고를 보내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지만 망고로 인해 한 생명에 대해 온전한 책임을 지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했어요. 뇌종양을 앓고 있던 망고를 간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했어요. 매일 상태가 악화되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픈데요. 그는 로스코가 아프더라도 마냥 슬퍼하기만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로스코가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어떻게 케어해줘야 하는지를 알아보고 찾아 다니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로스코가 6시간 동안 밤새 설사를 할 때는요. 저는 마당에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같이 옆에 있어 줘요.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그런 일인 것 같아요”
로스코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충실하는 모습... 그리고 로스코를 그저 사랑하고 응원해 주는 그의 마음에 깊은 감동과 또 여운이 느껴졌어요. 마지막 장면에는 다니엘 헤니와 로스코가 함께 석양을 보러 호수로 나가는 모습이 비춰졌고, 그의 독백이 마음에 참 와닿았어요. 너무나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어서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Together we sail out to the horizon 물결 따라 우리는 지평선 너머로 나아간다 The water stretches out before us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infinite and welcoming 끝없이 따스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As if to avoid ticking of the clock 시곗바늘의 소리를 피하듯 We reach out further to the sunset 우리는 석양을 향해 손을 뻗는다 Roscoe is here, as always, right by my side 로스코는 늘 그렇듯 내 곁에 있다 unconditionally full of love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나를 감싸며
And despite life's heartbreaks, sorrows, its pain 인생이 아프고 슬프고 쓰라리더라도 This if what I want to tell my boy 이 녀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 로스코”
몇 년 전, 저는 제 동생 깜순이를 떠나보내고 펫로스로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요. 17년을 넘게 함께 했던 반려견과는 처음 하는 이별이었기에 서툴렀고, 아팠고,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는지 몰랐던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보니 ‘잘 이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반려견이 나이가 들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데 ‘그 시간을 더 소중히 보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강아지들은 현재에 충실하다고 하잖아요. 곁에 있는 반려견을 한 번 바라봐 주세요. 아마 현재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실 거예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건, 아마도 함께 하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이 다큐를 보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른게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이요. 우리가 잊고 지나가기 쉬운 지금 이 순간을 바라봐 주세요. 곁에 있는 소중한 존재와 함께요.또, 우리 반려견들은 함께 하는 가족을 사랑하는 게 세상의 전부라고 하잖아요. 지금도... 아픈 반려견과, 나이 들어서 기운이 없는 반려견과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텐데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안 좋은 감정에 빠져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시간마저 흘러가고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매번 즐겁고 기쁠 수는 없겠지만, 상황을 받아들이고 반려견을 한 번 바라봐 주세요. 아마 여러분의 눈을 바라보고 있을거에요. 이번에 소개해 드린 다니엘 헤니와 로스코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에게 온 마음을 다해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이 세상 모든 노령견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