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를 드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마지막 주를 앞두고 있네요! 모두 추운 겨울 건강히 잘 보내고 계시죠?😉
이번 호에는 무지개별 여행 중인 깜순이와 깜순이 오빠 재석님의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느낀 점은 노령견 가족 구성원마다 느끼는 바와 기억하는 순간이 다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그럼에도 같았던 건, 사랑. 그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는 게 마음속 깊이 느껴졌습니다. 혹시, 무지개별 여행을 떠난 우리 반려견을 추억할 때가 있다면 가장 가까이 함께 했던 가족분들과 이야기 많이 나누셨으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엄마, 아빠, 동생이랑 한 번씩 이야기 나누면서 눈물도 흘리고, 또 웃으며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괜찮아지곤 했답니다.
이번 1월 춥네요. 여러분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2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희정 드림
🌌무지개별 여행 중인 깜순이와 깜순이 오빠 재석님의 이야기
💬 재석님, 깜순이와의 마지막 순간은 어땠나요?
깜순이는 2022년 8월 30일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몇 년 전부터 깜순이는 갑작스러운 발작 증세와 함께 건강이 악화되는 게 보였습니다. 검사도 해보고 했지만 따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요. 노화에 따른 건강이 악화되었었죠. 그러다 치매 증상이 생겨서 밤바다 가족들의 잠을 방해하고는 했었죠. 사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몸이 힘들기 때문에 깜순이가 미워 보이기도 했었어요.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때 저의 마음이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깜순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난 이후 그런 생각을 했었던 저 자신을 자책했던 것 같아요. 깜순이와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 2~3년 동안의 추억이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저는 집에서 독서실을 다니면서 고시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저녁마다 깜순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 동네를 한참 둘러보다 들어오곤 했어요.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짧았지만 그 작은 소중한 일상이 저한테는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깜순이는 제 친누나가 결혼하기 직전 여름에 설사를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고 회복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곧 무지개다리를 건너겠구나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깜순이는 언니가 보고 싶었는지 언니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을 다녀올 때까지 언니를 기다려줬어요. 언니가 신혼여행 다녀오고 집에서 잠시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저는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집으로 깜순이를 보러 왔고, 깜순이, 친누나, 저 이렇게 셋이 집 앞에서 잠시 햇살을 봤던 게 깜순이와의 마지막 외출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깜순이는 가장 사랑하는 언니 품에 안겨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그 순간은 믿기지 않았어요. 그래도 마지막 순간을 가족들이 함께 있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깜순이 장례를 치른 이후 깜순이가 산책하기 가장 좋아했던 공원에 들렀어요. 매년 깜순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 그 나무에 가서 깜순이를 추모하고 있답니다.
🗨 깜순이가 그리울 때마다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깜순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이후 저는 결혼도 하고 자식도 생겼어요. 삶이 바쁘다 보니 깜순이 생각이 자연스럽게 흐려지더라고요. 요즘은 길거리에서 요크셔테리어 강아지를 보면 문득 깜순이 생각이 나는 거 같아요. 또, 8월이 다가오면 깜순이 생각이 자연스럽게 납니다. 가끔 깜순이가 너무 그리울 땐 혼자 깜순이가 좋아하던 나무에 가서 걷고 저의 일상을 얘기해 주면서 그 그리움을 달래고 있어요.
💬 지금 깜순이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요? 또는 깜순이가 어떻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깜순이는 지금 무지개별에서 우리 가족들 모두를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언니의 가족들, 엄마, 아빠, 오빠의 가족들 모두를 지켜주고 있다고 믿어요.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깜순이도 걱정 없이 무지개 별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언젠간 만날 우리 가족들을 기다리면서.
🗨 마지막으로 깜순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깜순아 보고 싶다.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사는 모습 잘 지켜봐 줘. 오빠도 마음속으로 깜순이 잘 지켜보고 있을게. 사랑해 깜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