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무리 잘 하고 계시나요? 봄이 불쑥 찾아온 느낌이라, 따뜻해진 날씨에 마음이 들뜨네요! 계절이 바뀌면서 반려견의 컨디션도 잘 살펴줘야 할 때인데요. 친구들도 잘 지내고 있나요?
"자기만의 일상을 오롯이 누릴 수 있을 때 동물들은 비로소 평온하다. 동물을 돌보는 일은 동물들이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돌본다는 것은 개체별 특성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해주며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애를 써야 하고, 기쁨은 잠깐이며, 오래 슬프고 종종 그립다."
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p.226
우리 노령견들 생각이 많이 나는 구절이었어요. 노령견 그리고 곁을 지켜주는 가족이 떠올랐어요. 돌본다는 것은 다 같은 맥락이니까요. 끝까지 함께 한 후에도 마음으로 지켜주는 관계. 우리는 곁에 있는 반려동물과 이렇게 소중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어요. 이번 봄에는 우리 노령견들이 조금 더 기운을 내주어 행복하게 산책하기를, 추운 겨울이 지나 찾아온 따뜻한 날씨에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요🙏
희정 드림
따뜻한 마음으로
노령 야생동물을 보살피는 동물원이 있어요!🐯🦁🐵🦊🦉🦦🦨🦌🦝
"어떤 존재를 사랑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누군가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려는 마음일까?
아니면 상대방을 위해 적절한 거리를 두려는 노력일까?"
다큐멘터리 <이상한 동물원> 1부 나래이션 중에서
얼마 전에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았습니다. SBS 다큐멘터리 <이상한 동물원>입니다. 이상한 동물원? 타이틀부터 궁금했어요. 청주 동물원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과, 어려움에 처한 야생동물을 구조해 보살펴주는 김정호 수의사, 동물복지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생명체를 대하는 김정호 수의사의 따뜻한 마음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노령 동물을 대하는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곁에 있는 노령견도 많이 생각나고, 또 함께하는 보호자님들의 모습도 많이 떠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애정이 가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열아홉 살의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와 김정호 수의사가 교감하는 장면에서 다음과 같은 나래이션이 너무나도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여러분도 다 공감하실 거라 생각해서 이번 호에 꼭 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시간은 모두한테 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동물과 나의 시간은 속도가 다르다.
영원히 옆에 있을 것 같은 존재도 이호와 나의 시간은 각자의 속도로 나란히 흐르고 있다.”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이후, 2026년 1월 24일 19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호는 호랑이별로 떠났습니다. 이호는 행복한 호랑이였고, 이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인사와 함께 청주동물원 추모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호야, 고마워. 사랑해. 기억할게!
“우리 모두 각자의 나약함을 가지고 언젠가는 이곳을 떠난다.
그러니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 순간만큼은 이 세계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다큐멘터리 <이상한 동물원> 2부 나래이션 중에서
또 한 가지,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어요. 청주동물원에는 추모관이 있다고 합니다. 동물원에서 수명을 다하고 간 친구들의 명패와 사진을 보관하여 한 번씩 들러 기억해 줄 수 있는 공간인데요. 관람객에게도 오픈된 공간으로 떠난 친구들을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싶어요.
"동물원이 희귀한 동물을 물건처럼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갈 곳 없는 동물의 보호소이자 자연 복귀를 준비하는 야생동물들의 재활치료소이길 바란다."
"동물원에 동물병원이 필요한 까닭은 동물이 아플 때 잘 치료해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아프다고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야생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몸의 이상을 미리 발견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다."
"동물원이 있어야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가 있거나 노령인 야생동물이 여생을 보내는 곳, 다친 야생동물이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복귀하기 전 적응훈련을 받는 곳, 방문객들이 이러한 야생동물을 경험하고 같이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보는 곳이면 좋겠다."
"동물들은 통증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빨라져 불편한 숨을 쉰다.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청주동물원 동물들도 시간이 가면 아프거나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만큼은 진정으로 살 만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좋겠다."
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p.50, 97, 142, 211 중에서
동물을 대하는 마음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믿는 김정호 수의사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는 책이었어요. 기회가 되면 청주 동물원은 꼭 방문해 보고 싶어요. 이 이야기를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도, 새로 알게 된 분들에게도 이번 호를 통해 생명체, 동물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었길 바랍니다.